권력자라면 모든 언어에 신중해야한다,

박광희 기자 sv5@ | 기사입력 2020/11/16 [22:03]

권력자라면 모든 언어에 신중해야한다,

박광희 기자 sv5@ | 입력 : 2020/11/16 [22:03]

 
                            권력자라면 모든 언어에 신중해야한다

▲ 김동진 논설위원  


                                                  논설위원 김동진
정치인과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유권자의 표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의 인기가 떨어지면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하기에 어떻게 하던지 한 표라도 더 긁어모으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개발로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연예인은 당연히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박수 속에서 살아야 하는 직업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화면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짙은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은 기본이다. 어찌 그들뿐이랴 모든 인간은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주변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잘했다는 박수를 받아야만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가 된다. 따라서 어떤 직업을 가졌든 모든 사람은 항상 주위를 의식하고 더불어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만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식을 무시하고 혼자서 독불장군이 되어 남의 눈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요새 유행하는 말의 하나가 ‘내로남불’이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의 앞 글자를 따서 붙여놓은 말이다, 이것이 얼마나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줄 모르고 있다면 바보다. 그런데 이런 바보들이 권력이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려면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철면피(鐵面皮)다. 뻔뻔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어제했던 말을 손바닥 뒤집듯 순간으로 바꿔 말한다.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으며 태연하게 내로남불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면 인간으로서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말문이 막혀 버린다. 하도 그런 꼴을 많이 보니까 이제는 철면피에 대한 내성(耐性)까지 생겼다. 그 부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다. 미국의 트럼프는 대선에서 떨어졌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온갖 현안에 대한 발언을 통해서 그의 지적 능력과 인격을 가늠하게 만드는 수없이 많은 사례들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점잖다거나 유연성이 돋보이거나 하는 대목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쌈닭처럼 거친 표현과 가시 돋친 말의 풍자로 생각했다. 상대방을 존중하거나 배려하는 트윗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권력자라면 모든 언어에 신중을 기하고 우회할 줄 알아야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도 믿고 따른다. 트럼프는 그런 면에서 오직 자기만 옳다는 자화자찬 이기주의의 화신이었다. 거대한 백인 지지층의 팬덤 정치에 매몰된 그는 결국 약체 바이든에게 큰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지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소송에 매달리는 트럼프는 또 한 번 미국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고 있다. 120여 년 동안 한 차례도 없었던 대선불복이 나타난 것이다. 그의 막말과 거짓말들이 뒤섞여 스스로 패배를 자초해 놓고도 “내가 이긴 선거”라고 우겨대면 결국 미국 국민들이 패자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민낯이 두꺼운 인간들이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수두룩하다. 

그 중에서도 가관인 것은 추미애와 윤석열의 대립각이다. 가장 가까워야 할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사사건건 싸워야 하는 이유를 국민들은 찾지 못한다. 원리원칙에 입각하여 처리하면 될 일을 이리 저리 비틀고 갈라쳐 죽도 밥도 아닌 논리로 상대를 억지로 누른다. 권력 체계상 우위에 있다는 이유로 올바르게 처리되고 있는 일도 수사 지휘권 박탈이나 검사인사권으로 무너뜨리고 있으니 법무장관의 권력농단이라는 비아냥이 드론처럼 떠오른다. 이 통에 권력의 핍박대상이 된 윤석열은 본인의 희망과는 아무 상관없이 뜬금없이 1일 차기 대권 1위 후보로 등장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똑같지만. 때만 되면 여론조사에 매달리는 게 많은 나라들이 겪고 있는 맹점이다. 1년 8개월 후에 시행될 대선보다 5개월만 지나면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선거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정작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시장선거 후보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힘이 모아지지 않는다. 아무튼 정치인도 아닌 윤석열의 인기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과거 김영삼과 김대중은 권력의 탄압 속에서 그들의 그늘은 덮어지고 민주화운동만 부각되는 ‘역특혜’(逆特惠)를 받아 국민의 인기를 모았다. 지금 윤석열 역시 현직 검찰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으로부터 모진 핍박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론의 우호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에게 정치적 야망이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의사, 컴퓨터전문가인 안철수의 한 때 다락같이 올랐던 인기를 생각하면 윤석열의 꿈틀거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과거 고건이나 반기문과 같은 어정쩡한 입장에서 차려주는 밥상만 기다린다면 대권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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